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당신은 무엇을 바꾸시겠어요?
《어바웃 타임》은 시간여행이라는 판타지적 요소를 기반으로 하지만, 본질적으로는 ‘지금 이 순간의 소중함’을 말하는 감성 영화입니다. 리차드 커티스 감독의 섬세한 연출과 도널 글리슨, 레이첼 맥아담스의 따뜻한 연기가 어우러져, 잔잔하지만 깊은 울림을 전해줍니다. 이번 리뷰에서는 영화의 줄거리와 인물 관계, 연출과 메시지를 중심으로 분석해봅니다.
📌 목차
1. 줄거리 요약 – 평범한 청년, 특별한 능력
영화는 주인공 팀(도널 글리슨)이 21번째 생일을 맞이하면서 시작됩니다. 아버지로부터 가문의 남성들에게만 대물림되는 ‘시간여행 능력’이 있다는 충격적인 이야기를 듣게 된 그는,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 능력을 실험하면서 작은 실수들을 고쳐나갑니다.
처음에는 연애 실패나 창피한 상황을 바로잡기 위해 능력을 사용하지만, 점차 사랑, 가족, 인생의 중요한 순간들을 지켜내는 데 이 능력을 쓰게 됩니다. 특히 연인 메리(레이첼 맥아담스)와의 사랑은 그에게 진짜 인생의 가치를 일깨워주는 전환점이 됩니다.
팀은 메리와 결혼하고 아이를 낳으며, 행복한 일상을 누리지만, 그 행복은 언제나 완벽하지만은 않습니다. 여동생의 사고, 아버지의 죽음 등 시간으로도 되돌릴 수 없는 일들이 그에게 삶의 깊이를 가르쳐줍니다. 결국 그는 과거를 바꾸는 대신, ‘오늘을 더 깊이 살아내는 법’을 선택하게 됩니다.
시간여행이라는 설정은 이 영화에 있어 판타지라기보다 철학적 장치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매일의 순간이 얼마나 소중하고, 후회보다는 수용과 사랑이 더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감동적으로 전달합니다.
2. 인물과 관계 – 사랑보다 더 중요한 것
팀은 다정하고 내성적인 청년입니다. 시간여행이라는 능력을 알게 된 후 처음에는 사랑을 얻기 위해 능력을 쓰지만, 점차 그 능력의 한계와 책임을 깨닫게 됩니다. 도널 글리슨은 팀의 순수함과 성장 과정을 섬세하게 표현해내며 관객에게 진정성을 전합니다.
메리는 독립적이고 당당한 여성이며, 팀에게 있어 사랑과 현실을 모두 일깨워주는 존재입니다. 레이첼 맥아담스는 특유의 부드럽고 현실적인 매력으로 이 캐릭터를 완성도 높게 소화해냅니다. 두 사람의 관계는 전형적인 로맨스가 아닌, 진짜 인생의 파트너로서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또한 팀의 아버지(빌 나이)는 이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 중 하나입니다. 그는 팀에게 시간여행의 의미를 ‘과거를 고치는 것’이 아닌 ‘현재를 음미하는 것’으로 가르쳐줍니다. 그와의 마지막 인사 장면은 많은 관객들의 눈물을 자아내는 명장면입니다.
이 외에도 팀의 가족, 여동생, 친구 등 모든 인물들은 영화의 정서적 깊이를 더해주며, 한 사람의 인생이 얼마나 많은 관계 속에서 만들어지는지를 보여줍니다. 각 인물은 단지 이야기의 장치가 아니라, ‘삶을 구성하는 요소’로 기능합니다.
3. 연출과 메시지 – 시간은 삶을 더 깊이 이해하게 한다
리차드 커티스 감독은 《노팅 힐》, 《러브 액츄얼리》 등 로맨스 장르에서 특유의 유머와 따뜻함을 잘 보여주는 감독으로 유명합니다. 《어바웃 타임》에서도 그는 ‘시간’이라는 개념을 철학적이고 따뜻하게 풀어내며, 단순한 시간여행 영화가 아닌 ‘삶의 태도에 대한 이야기’로 끌어올립니다.
이 영화의 연출은 자극적이거나 복잡하지 않습니다. 잔잔한 호흡과 따뜻한 색감, 감성적인 음악이 어우러져 관객에게 심리적인 안정감을 줍니다. 일상의 평범한 장면들이 반복되지만, 두 번째 시점에서 바라보면 완전히 달라 보인다는 점에서 메시지는 더욱 선명해집니다.
“삶은 되돌릴 수 없다. 그러니 처음부터 온 마음으로 살아야 한다.”는 메시지는, 시간여행이라는 비현실적인 요소를 통해 오히려 더욱 현실적이고 진솔하게 다가옵니다. 관객은 이 영화를 통해 ‘지금 이 순간’을 더 소중히 여기는 삶의 태도를 배우게 됩니다.
OST도 영화의 분위기를 완벽하게 지지합니다. Ben Folds의 ‘The Luckiest’, Nick Laird-Clowes의 음악은 영화를 보는 이의 감정을 따뜻하게 어루만져줍니다.
4. 결론
《어바웃 타임》은 특별한 능력을 지닌 남자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 모두가 가진 ‘지금’이라는 시간을 얼마나 소중히 여겨야 하는지를 말합니다. 사랑, 가족, 일상, 그리고 사소한 하루가 얼마나 큰 선물인지를 일깨워주는 영화입니다.
“인생을 두 번 살 수 있다면 좋겠지만, 사실 단 한 번 살아도 충분히 아름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