층간소음이라는 일상적 갈등이 한순간에 실종 미스터리로 번지며, 보통의 아파트가 가장 낯선 공포의 공간으로 변해갑니다. 배우 이선빈이 주연을 맡은 한국 스릴러 <노이즈>는 소리의 정체를 좇는 과정에서 인간 내면의 불안과 의심, 죄책감을 집요하게 파고드는 작품입니다. 한국 극장 개봉 후 입소문을 타고 화제를 모았고, 10월에는 넷플릭스에서도 공개되며 다시 한 번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 목차
🎬 1. 영화 개요
- 제목 : 노이즈 (Noise)
- 장르 : 공포·스릴러
- 감독 : 김수진
- 주요 출연 : 이선빈, 김민석, 한수아, 류경수, 전익령, 백주희
- 러닝타임 : 93분
- 배급 : BY4M Studio
- 한국 개봉 : 2025년 6월 25일
- 플랫폼 : 2025년 10월 넷플릭스 공개(지역별 공개 일정 상이 가능)
📖 2. 줄거리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룬 자매 주영과 주희. 그러나 행복은 오래가지 않습니다. 출처를 특정할 수 없는 ‘소음’이 밤낮으로 침투하며 일상이 조금씩 무너지고, 어느 날 주희가 흔적도 없이 사라집니다. 지방 공장에서 기숙사 살며 일하던 주영은 다급히 집으로 돌아와 남자친구 기훈과 함께 행방을 추적합니다. 아랫집 남자는 위층을 의심하며 흉기로 위협을 가하고, 주민들은 서로를 경계합니다. 계단참, 복도, 엘리베이터와 같은 흔한 공간에서 들려오는 소리는 점차 공포의 실체를 암시하고, 주영은 ‘그 소리’를 끝까지 따라가 보기로 결심합니다. 일상 공간, 일상 소리, 일상 이웃이 한순간에 낯설고 위태롭게 보이는 순간—영화는 우리가 늘 듣고도 지나친 ‘잡음’의 의미를 묻습니다.
👥 3. 등장인물 & 제작진
- 주영(이선빈) : 사라진 동생을 찾아 소음의 근원을 추적하는 인물. 두려움과 의심 사이에서 끝까지 버틴다.
- 기훈(김민석) : 주희의 연인. 사건의 실마리를 좇으며 주영과 공조한다.
- 주희(한수아) : 갑작스레 실종된 동생. 자매가 꿈꾸던 ‘일상의 평온’이 깨지는 지점의 중심.
- 중심(류경수) : 같은 동의 거주자. 불분명한 소문과 불신의 축을 형성한다.
- 정인(전익령), 부녀회장(백주희) 등 : 공동주택의 현실적 갈등을 상징하는 주변 인물들.
연출을 맡은 김수진 감독은 ‘소리’를 공포의 직접적 장치이자 심리의 메타포로 사용합니다. 공간의 밀폐감과 층간 갈등을 정교한 음향 설계와 절제된 쇼트로 누적시키며, 관객의 청각을 먼저 자극하고 상상력을 뒤늦게 폭발시키는 방식이 인상적입니다. 실내 생활음, 진동, 발자국, 기계음 같은 구체적 사운드를 서사와 결합해 현실감을 극대화합니다.
🎧 4. 관람 포인트
- 생활 소음 → 공포의 변주 : 층간소음이라는 보편적 스트레스를 ‘보이지 않는 위협’으로 확장, ‘무형의 공포’를 창출합니다.
- 이선빈의 풀-컨트롤 심리 연기 : 두려움·분노·죄책감이 교차하는 표정과 호흡이 후반부까지 긴장감을 견인합니다.
- 음향·공간 미장센 : 문틈/천장/배관 등 보이지 않는 곳에서 기어오는 소리를 활용해 관객의 상상력을 자극합니다.
- 템포 조절 : 과도한 점프스케어를 지양하고, 체감 리듬으로 불안이 고조되는 호러 문법을 구사합니다.
📝 5. 총평
<노이즈>는 귀를 막아도 스며드는 ‘생활의 소리’로 공포를 체화시키는 작품입니다. 단순한 괴담이 아니라, 공동주택의 갈등과 타자에 대한 의심, ‘증거 없는 확신’이 빚는 비극을 정면으로 응시합니다. 무엇보다 오디오-비주얼의 결합이 탁월하여, 집이라는 사적 공간이 어떻게 가장 위험한 장소로 바뀌는지를 설득력 있게 보여줍니다. 넷플릭스 공개로 접근성이 높아진 지금, 극장에서 놓친 분이라면 이어폰 시청을 강력 추천드립니다. 작은 생활음 하나도 긴장 요소가 되는 경험을 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